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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참사로 끝난 모스크바 극장 인질구출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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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 GIANT 작성일19년05월19일 22:39 조회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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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첩보대작전

    대참사로 끝난 모스크바 극장 인질구출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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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1023일 오후 830분 러시아 모스크바의 둠 클라크 극장. 크렘린궁에서 4k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이 극장에서는 인기 뮤지컬 공연 중이었다. 러시아 최초의 브로드웨이식 창작 뮤지컬 노르 오스트(Nord-Ost)’. 20여 년의 세월을 두고 북극 탐험에 나선 탐험대원들의 우정과 사랑, 진실 등을 통해 소련의 강대함을 선언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모스크바에서 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이날도 9백여 명의 관객이 무대를 즐기로 있었다.

    오후 9. 1막이 끝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 2막이 시작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 군복을 입은 배우들이 무대를 달구기 시작했다. 객석에서도 호응하면서 극장 안은 이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오후 915분 극장 앞. 수상한 두 대의 검은색 밴 차량이 극장 앞에 급정거했다. 밴의 문이 열리고 중무장한 괴한 무리가 뛰어내렸다. 그들은 바로 출입문을 부수고 극장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민첩한 움직임으로 보아 잘 훈련된 군인들이 분명했다. 그들은 15정의 AK 자동소총과 권총 11, 114개의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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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분 만에 극장 장악한 체첸 반군

     

    오후 919. 무대 위에선 소련 군복을 입은 배우들이 연기 중이었다. 그때 검은 군복 차림의 한 무리의 괴한들이 총을 들고 무대에 난입했다. 관객들은 그들도 배우인 것으로 착각했다. 하지만 이내 뭔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괴한들이 소총을 난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연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배우와 관객들은 극장을 벗어나려 출입구를 찾아 뛰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

    오후 930. 검은 군복들은 작전 시작 15분 만에 극장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여자 19, 남자 22명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체첸 반군이었다. 남자들은 모두 군복을, 여자들은 검은 부르카를 입고 있었다. 여자들은 블랙 위도우 부대 소속 대원들이었다. 모두 자동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여자들은 자폭 테러를 각오한 듯 몸에 폭탄을 두르고 있었다.

    오후 945. 체첸 반군의 리더는 모브사르 바라예프(Movsar Barayev, 25). 모브사르는 20016월 러시아의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체첸 반군 지도자 아르비 바라예프(Arbi Barayev)의 조카였다. 모브사르는 인질들을 향해 자신들은 '29사단'에서 파견된 자살특공대라고 알렸다. 그리고 짧게 자신의 요구를 발표했다. 체첸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모든 인질을 사살하겠다는 것. 이들은 인질로 잡힌 관객들에게 핸드폰으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현재 상황을 알리도록 지시했다. 그리고는 극장 안 30여 곳에 폭탄을 설치했다.

    오후 10인질극 상황이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크렘린궁에서 긴급 대책 회의가 열렸다. 이 사태를 테러로 규정하고 협상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경찰이 현장을 책임지고 연방보안국(FSB)가 대 테러작전을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장갑차 2, 경찰차 20, 소방차와 구급차 5대를 동원, 극장을 포위하고 보훈병원에 지휘본부를 설치했다.

    체첸 반군은 12살 미만의 어린이 20명과 임산부 등 30여 명 인질을 자발적으로 석방한 데 이어 이날 밤 이슬람교도, 임신부와 외국인 등 150여 명을 추가로 내보냈다. 남아 있는 인질은 750여 명으로 확인횄다.

    오후 11. 푸틴 대통령이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가 체첸을 독립시킬 일은 없으며 테러범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로서는 체첸 반군의 요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결국, 인질구출 작전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FSB의 주도 아래 작전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1024~1025. 체첸 반군과 러시아 경찰의 대치 상황이 계속됐다. 그 사이 러시아 유력정치인들로 구성된 협상단과 국제적십자사, 국경없는의사회의 대표들이 협상에 나섰지만 수시 명의 인질들을 석방하는 이상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극장 안에는 700여 명의 인질이 남아 있었다.

     

    수면 가스 살포 후 무차별 살육전

     

    1026일 오전 5. FSB의 최정예 특수부대 알파부대의 인질구출 작전이 시작됐다.

    이 작전에는 펜타닐(fentanyl)이라는 특수 수면 가스가 사용됐다. 펜티닐은 마약성 진통제. 중증 심장질환 환자의 마취제 또는 암 환자의 통증을 덜어 주기 위한 진통제로 널리 쓰인다. 그 효과는 헤로인보다 80~100, 모르핀보다 200배 이상 강력하다. 이 수면 가스는 이번 작전의 핵심이었다.

    오전 5시가 되자 극장 안에 하얀 연기가 스멀스멀 스며들었다. 펜티닐 가스. 반군과 인질 모두 처음에 화재인 줄 알았다. 그러나 화재가 아니었다. 심상치 않은 가스임을 눈치챈 반군들은 바로 방독면을 착용했다. 수면 가스의 위력은 대단했다. 미처 방독면을 착용하지 못한 일부 반군들과 인질들 대부분은 그대로 힘을 잃고 널브러졌다.

    오전 530. 알파부대가 극장 진입이 시작됐다. 체첸 반군도 만만치 않았다. 방독면을 쓴 반군들은 출입구 부근에 몸을 숨기고 알파부대와 총격전을 벌였다. 10여 분 이상의 치열한 교전 끝에 알파부대는 반군을 제압하고 출입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 후로는 일방적인 살육전이 이어졌다.

    극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간 알파부대는 반군을 닥치는 대로 쏘아 죽였다. 가스를 마시고 정신을 잃고 있는 반군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혹시 깨어나 저항할 수도 있었고 무의식중에 극장 안에 설치해둔 폭탄 스위치를 누를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오전 7. 체첸 반군 진압 작전은 성공했다. 이제 남은 일은 인질들을 안전하게 극장 밖으로 구출해내는 것. 600여 명의 인질이 무사히 구출됐다.

    하지만 살아남지 못한 인질들이 있었다. 교전 중 총탄에 맞거나 수면 가스로 인해 사망한 인질이 110명이 넘었다. 충격전이 벌어지는 두 시간 동안 인질들을 방치돼 있었다. 수면 가스 주입이 있었기 때문에 의료진이 도움이 필요했지만 접근할 수가 없었다. 가스를 마셔 스스로 호흡할 수 없었던 인질들은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사망했다. 자신의 구토물에 기도가 막혀 죽은 이도 적지 않았다.

    TV에 방송돈 작전 이후 극장 모습은 아수라장이었다. 머리와 가슴 등에 총탄을 맞은 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체첸 반군들의 시신은 이 작전이 얼마나 무자비했는지를 한 눈에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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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이 끝난 후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수백여 명의 인질을 구출하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냈다고 말하고 진압과정에서 희생된 90여명의 인질 가족들에 대해 모두를 구할 수는 없었다며 용서를 구했다. 러시아 당국도 연방보안국(FSB)이 주도한 진압 작전은 불가피했으며 폭발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등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의사들의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는 117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유는 인질들의 안전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무자비한 진압 작전 때문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러시아 국민은 분노했고 정부를 비난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러시아 정부는 모든 책임은 체첸 반군에 있다며 사망한 인질 유족에 대한 피해보상도 거부했다.

    이 작전을 흔히 절반의 성공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600여 명의 인질을 구출했지만 117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다면 대실패라고 보는 게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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