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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 소설, 실사 영화, 애니메이션 그 나름의 매력

    페이지 정보

    CREDIT GIANT 작성일19년04월05일 15:13 조회335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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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IME]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

    소설, 실사 영화, 애니메이션 그 나름의 매력

     

    by 제로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君の膵をたべたい).’ 이 파격적인 제목을 접했을 때 열에 아홉은 무슨 좀비물인가 싶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일본 특유의 감성을 잘 살린 두 고교생의 청춘 로맨스로, 2015년 즈음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이다. 이 작품으로 데뷔한 신인 작가 스미노 요루는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자 일부러 자극적인 제목을 선정했다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쓸만한 전략이었다. 물론 소설이 호평을 받은 것은 그만한 문체와 서사가 인정받았기 때문이지만, 이처럼 강렬한 제목이 있었기에 신인 작가치고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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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긍정하는 소녀, 소녀를 닮고픈 소년, 그리고

     

    이야기는 이렇다. 고교 도서위원으로 활동 중인 시가 하루키는 내성적이고 대인 관계에 서툰 남학생. 그것도 상당히 중증이라 학교 전체를 통틀어도 변변한 친구조차 없이 언제나 책에만 골몰해 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우연히 같은 반 여학생인 야마우치 사쿠라의 비밀, 즉 그녀가 췌장암 때문에 얼마 못가 죽을 운명임을 알게 된다. 친구들의 격한 반응을 우려하여 자신의 병을 숨겨온 사쿠라는 비밀을 알고도 그저 담담한 하루키에게 흥미를 보이고, 자신의 버킷 리스트 채우기에 그를 막무가내로 끌어들인다.

     

    학교에서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평범남이 그와 정반대로 아이돌 취급을 받는 인기녀와 얽히는 류의 이야기는 꽤 흔하다. 여자들이 신데렐라 드라마에 빠지듯 평범한 남학생이 감정 이입하기 쉽고(라지만 하루키는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모두 상당한 미남으로 묘사된다. 괜한 기대하지 말자.) 무뚝뚝함과 발랄함의 조합은 언제나 기분 좋은 화학 반응을 일으키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는 여기다 사쿠라의 시한부 인생이란 충격적인 요소를 더하여 여느 평범한 청춘 로맨스와 분명한 선을 긋는다.

     

    물론 불치병에 걸린 여주인공이란 소재도 통속적이긴 마찬가지지만 고교생인 경우는 흔치 않고, 그걸 또 이렇게 시종일관 풋풋하게 그려낸 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 사쿠라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당사자임에도 밝은 활기찬 기운으로 하루키를 감화시키고, 하루키 또한 가식 없는 순수함과 우직함으로 사쿠라의 마지막 한 때를 든든히 지탱해준다. 이런 소설 속 남주인공이 으레 그렇듯 진짜 고자가 아닌가 의심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 정도로 풋풋한 소년소녀이기에 비로소 완성되는 이야기도 있다.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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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청춘 로맨스면서도 연애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주제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 가깝다. 하루키는 어디까지나 독자를 대신하여 사쿠라를 관찰하는 입장이고, 작가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한없이 사랑스러운 시한부 소녀가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태도를 통해 전해진다. 앞으로 1년 밖에 살지 못하는 인기녀나 별다른 자극없이 매일을 살아가는 평범남이나 하루의 가치는 똑같다. 우리가 맺은 관계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결과. 그렇기에 산다는 것은 타인과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다. 그런 여러가지 이야기들. 필자가 여기서 이 작품의 주제가 뭐라고 늘어놓아봐야 전해지지 않을 것이다. 관심이 있다면 직접 감상하길 추천한다.

     

    너는 강해. 용감하고 삶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있지. 너는 정말 대단해. 솔직히 말하면 나는 네가 되고 싶어. 남을 인정할 수 있고 남에게 인정받고 남을 사랑할 수 있고 남에게 사랑받을 수 있고 누군가와 더 많은 마음을 나누고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런 네가 될 수 있을까? 아니, 이런 말로는 백 마디를 늘어놔도 모자라. 나는, 사실은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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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의 문체, 배우의 연기, 애니메이션의 작화까지

     

    그래서 과연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를 어떠한 미디어로 감상해야 잘 봤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날까? 일단 소미미디어가 완역 출간한 소설이 원작이고, 추가로 2017년 개봉한 실사 영화와 2018년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 있다. 덕분에 이런 사정을 잘 모르는 독자는 극장에서 1년전 접한 제목을 또 보는 듯한 묘한 기시감을 느꼈을지도. 먼저 나온 실사 영화는 연애물에 조예가 있는 츠키카와 쇼가 메가폰을 잡고 하마베 미나미와 키타무라 타쿠미가 출연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원펀맨에 참여했던 우시지마 신이치로가 감독하고 린(Lynn)과 타카스기 마히로가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상영 시간은 각각 115분과 109분으로 거의 동일하다.

     

    먼저 소설을 살펴보자. 일단 미디어믹스라는 측면에서 원작의 입지는 절대적이다. 필자 또한 가능하면 소설로 읽는 게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이라 본다. 책 한 권 분량을 2시간짜리 영상에 모두 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사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어느정도 각색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감독의 연출 의도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작가가 하려는 이야기를 접하려면 소설을 봐야 한다. 스미노 요루는 전체 서사 구성뿐 아니라 알알이 문장을 잘 쓰는 편이고, 어떠한 선입견 없이 사쿠라와 하루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이니. 국내 출간본은 328p로 들고 다니기 부담 없는 크기이며 e북으로도 나와있다.

     

    물론 그렇다고 영상물이 소설 원작보다 급이 떨어진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활자가 활자로서 매력이 있듯 영상도 영상만의 가치를 지녔다. 특히 한국인 입장에서는 문장 몇 줄로 일본의 풍경을 상상하기 쉽지 않기에 영상이 더 나을 수 있다. 작중 사쿠라의 버킷 리스트 여행에 따라 여러 관광 명소가 등장하는데,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모두 굉장히 아름다운 화면을 보여준다. 사실 수많은 소설 원작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죽을 쑤는 와중에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처럼 두 번의 영상화가 전부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무니, 팬이라면 둘 다 보도록 하자.

     

    그럼에도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중에 골라야 한다면 일장일단이 있다. 우선 실사 영화는 배우가 직접 연기한다는 점에서 조금 더 몰입하기 쉽고 무게감이 느껴진다. 애니메이션 작화가 아무리 훌륭할지라도 진짜 사람이 짓는 표정이나 몸짓만큼 미묘한 감정선을 나타낼 수는 없는 법이다. 무엇보다 사쿠라로 분한 하마네 미나비의 연기가 너무나 훌륭해서 사랑에 빠지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다. 반면 내용면에서는 실사 영화의 각색이 훨씬 많은데 중요하다 싶은 장면도 상당 부분 잘려나가 아쉬움을 준다. 이 때문에 원작 팬들 사이에선 대체적으로 (일대일 비교는 어렵지만)애니메이션보다 실사 영화의 평가가 떨어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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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은 실사 영화에 대한 반응을 의식했는지 보다 원작에 충실하다. 여기에는 애니메이션만의 이점도 있는데, 가령 실사 영화는 이미 존재하는 장소를 빌려 찍는지라 원작과 묘사가 달라질 수밖에 없으나 그림에는 표현의 제약이 거의 없다.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구도와 연출, 색감을 120% 활용하여 신카이 마코토까지는 아니라도 시종일관 눈과 귀가 즐겁다. 일본 영화는 어쩐지 오글거려서 보기 힘들지만 애니메이션은 괜찮다는 이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반대로 애니메이션이란 이유로 이 작품이 꺼려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전달 방식에 있어선 저마다 장단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작의 주제와 매력적인 등장인물은 두 작품 모두 제대로 살렸으니 스스로 취향껏 고르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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