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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작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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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 GIANT 작성일18년10월17일 17:11 조회120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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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작은 거짓말

    지금부터 하게 될 이야기는 부도덕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보편적인 관습에서 벗어났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팽배하게 펼쳐지고 있는 일이다. 알려지면 손가락질을 받아야만 마땅한 그런 이야기, 바로 불륜이다.
    식상하다.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되는 일, 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매스컴에서도, 현실에서도 가득하다.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 에쿠니 가오리. 이 셋 모두는 우리나라에서도 깊게 사랑 받고 있는 일본의 여류 작가이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담담하고도 진심 어린 목소리로 성장과 성숙을 그려내고, 야마다 에이미가가장
    솔직하고도 담백한 섹스를 이야기한다면,에쿠니 가오리는 무심하고도 슬프게, 그리고 어쩔 수 없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사랑을  보여준다. . 이게 사랑이야, 추하지? 그래도 어쩔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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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도 친구도 필요 없지만각자 다른 방에서 비디오와 게임을 상대하는 건 싫었다우리 속의 두 마리 고릴라도 성적 쾌락은 나눌 수 있는데.

    두 마리 고릴라만도 못하다면역시 솔라닌밖에 없지.”

    에쿠니 가오리『달콤한 작은 거짓말』에서.

    그녀의 소설 달콤한 작은 거짓말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외도를 소재로 하고 있다소설 속 중심인물인
    루리코와 사토시는 부부이다아내 루리코는 봉재 테디베어를 만드는 것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그녀의 베어들은 팬클럽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편이며여러 번 전시회를 한 적이 있다남편 사토시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주말이면 방안에
    틀어박혀 게임을 한다그렇다고 해서 그 또한 여느 문제를 일으키는 상대가 그러하듯이 술을 좋아하는 것도여자를 밝히는 것도
    아니고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다그렇다고 그가 열정이 넘치는 상대도 아니기 때문에그들의 집은 삭막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고요하다그들은 당연히 섹스리스 부부이고그들 사이에는 아무 것도 없다아이도열정도사랑도정말이지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그 여백을 채우려고 눈에 띄게 노력하는 쪽은 루리코이다그녀 역시 열정 같은 것이 남아 있을 턱이 없지만
    사려 깊게 식사를 준비하고차를 끓이고꾸준히 사토시의 회사로 전화를 걸어오고저녁이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눈다거짓과 기만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필요하지도 않지만루리코는 자기 자신을 기만하는 듯하다일말의 사랑이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해야 할까사랑으로 가득한 집에서 살고 있는 행복한 아내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까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기보다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일 뿐인그저 주어진 배역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행동을
    반복한다이를 지켜보는 사토시는의아하다지금 이 상태도 나쁘지 않은데문제 될 것이 없는데왜 사랑이 필요한지
    납득하지 못한다.

    더 이상의 불타오르는 감정은 없지만 그저 평화를 깨트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지금껏 해오던 것들을 반복하는 경우들이 있다
    혹은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해나갈 수 밖에 없거나어쩌면싫지도 좋지도 않지만 마땅한 명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관계를 지속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제 더 이상은 너와 밥을 먹어도커피를 마셔도잠을 자도 행복하지 않은데이전과 같은 설렘과 충족감은 기대할 수조차 없는데보여지는 것은 이전과도 같이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루리코도 그러했다아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행복한 가정에서 보여주어야 하는 모습들그런 것들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
    감정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사랑의 증거는 될 수 있다그것이 제 아무리 위증일지라도사토시는 그런 그녀와 평화를 지키며
    사는 방법을 알고 있다그녀와 같이 사랑이 넘치는 남편의 모습을 가장하면 되는 것이다듣고 있지 않아도 그녀의 말에 적당히 맞장구를 치고그녀의 부재중 기록을 보면 곧바로 다시 전화하고하룻동안 있었던 일들을 남김없이 이야기하는 것
    외부의 어떠한 유혹에 의해서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니라그냥 단순하게 차가워진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거짓말도 필요 없다
    그러나 때로는 맨 얼굴의 진실이 더욱 차가운 법이다.

    그러던 그 둘이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면 둘 모두에게 외도 상대가 생긴다
    사토시는 한 번도 루리코가 작업한 베어들이나 그녀를 보기 위해 전시회장에 간 적이 없다그런데그녀가 전시회장에서 만난
    하루오라는 남자는 단지 여자친구에게 베어를 선물하기 위해 루리코를 찾는다직접 만든 테디베어는 전시용으로만 사용하던
    루리코지만그의 말을 듣고는 예외적으로 베어를 양도한다그녀는 하루오에게서 사토시에게는 결핍되어 있는 열정을 본다사토시는 절대 하지 않는 일단지 루리코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봐주는 것.

    사토시는 동창생 모임에서 시호라는 여자 후배를 만난다그녀가 학창시절에도 사토시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음을 그는
    모르고 있지 않다발랄함과 생기로 가득한 그녀는 사토시가 원하는 덧없어 보이는’ 타입의 여지이다단순하고즐겁고애교 있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여자어찌 보면 전형적인 요조숙녀 타입의 루리코와는 정 반대의 여자그는 그녀와 싸구려 러브호텔에서
    몸을 섞으며 루리코라면 이런 곳에서 자신에게 몸을 맡기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사토시는 시호를 만나면서도 끊임없이
    루리코와 비교하고는 한다
    그러면서 시호와는 다른 루리코의 품격 있는 모습과 모종의 우월성을 실감하며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낀다.

    외도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그들에게 원래의 상대방은 여전히 버팀목이고 지지대이다
    비유가 다소 적나라하기는 하지만 원래의 상대가 일상 그 자체이고매일 먹는 밥과 같은 것이라면 외도 상대는 자극적인 맛의 불량식품이다불량식품을 매일 먹으면서 살 수는 없는 것이다조미료 맛이 들큼한 그것들이 집밥을 대신할 수는 없다
    늘 먼저 안아주는 법이 없던 사토시는 시호와 관계를 가지고 나서는 루리코에게 먼저 안아달라고 이야기하거나 시호와 밥을 먹었던 식당에서 외식을 하자고 까지 한다그는 시호와의 관계가 루리코가 바라는 사랑이 넘치는 남편의 모습을 더 잘 수행할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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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하게도 루리코는이것이 자신과 쓰가와 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사토시와도
    까맣고 긴 머리를 한 쓰가와의 여자 친구와도 아무 상관없는이곳만의 일.

    에쿠니 가오리『달콤한 작은 거짓말』에서.

    진실이나 거짓 같은 것은 너무도 상대적이어서 보여주는 각도와 방향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진실을 철저하게 숨기는 것이 상대에게 더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길이라면 그것이 옳지는 않을지라도 타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루리코는 자신이 여지친구와 헤어진 것이 상관 없는 거냐고 묻는하루오에게 상관있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덧붙인다그것은 진심이고나는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고,
    사람은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 혹은 지키려는 사람에게만 거짓말을 한다고.

    적어도 루리코가그리고 사토시가 사랑하고 있는 대상은 서로가 아니다그러나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관계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그 관계에 결부되어 있는 상대는 바로 그들 자신이다사회적인 규약이 맺어준 관계는 감정보다도 큰 효력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다그것은 결국 제자리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족쇄이고벗어나서는 안 되는 진리로써 존재할 것이다소설의 마지막에서
    루리코는 영화 <금지된 장난>의 미셀과 폴레트처럼 바싹 붙어 지낼 수 없다면그때는 동반자살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매듭을 풀 방법이 없다면끊어내는 것그것 또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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